[불교중앙박물관] 보광사 대웅보전 감로도
 

[불교중앙박물관] 보광사 대웅보전 감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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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알아볼 문화유산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경기도 파주 보광사 대웅보전 감로도 
시작해봅시다.

감로도는 甘露圖라고 쓰며 뜻은 글짜 그대로 단 이슬을 뜻하는데
여기서 감로는 중생에게 법문을 베풀어 깨달음을 얻게되면 감로의 맛을 본다고 하는데 이를 뜻하고 있습니다.
또한 망자의 영혼이 고통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하도록 불보살에게 음식을 공양하며 영혼을 천도하는 우란분경의 내용을 도해하여 우란분경변상도라고도 합니다.
 
우란분경은 목련존자가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가 전생에 지은 죄로 아귀 지옥에서 고통 받는 것을 보게 되어 음식을 바치나, 뜨거운 불로 변하여 먹지 못하자 대성통곡하며 부처님께 구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측은하게 여겨 음력 7월 15일 음식, 과일을 준비해 시방의 스님께 공양하면 법력으로 구제하겠다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경전을 토대로 법회를 열었는데 이를 우란분재라고 합니다.
 
불화는 상단, 중단, 하단 삼중 구조이며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하단은 종교화임에도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풍속적인 상황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보광사 감로도는 19c 조선 후기의 불화로 하단에 새로운 도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① 유흥 생활이 담긴 도시 문화: 도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솟대 놀이, 줄타기, 매춘, 애정행각 등 유흥적 놀이와 생활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② 다양한 직업군: 인구 증가, 상공업 발달이 주요한 원인인데 민속신앙과 관련 있는 무녀는 화려한 공작모를 쓰고 부채를 흔들면서 굿판을 벌리고 있고, 의사를 포함한 다양한 중인 계층이 나타납니다.
 
화기에 따르면 1898년 3월 13일 대웅보전 중수와 함께 이뤄진 대규모 불사 때 조성된 것으로 
크기는 세로 196.5cm, 가로 266.5cm, 세 폭의 면을 가로로 잇대 바탕을 만들고 황색 군청 적색 등으로 채색한 불화입니다.
 
상단

상단은 불보살이 배치된 천상계로 이들의 가호 아래 극락왕생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종착점입니다.
중앙에 7불을 배치하고 흰 바탕을 배경으로 모두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녹색 두광 위로 서기가 올라가 구름에 깔려 있습니다.
모두 합장 하고 있어 정확한 명칭을 파악할 수 없지만 보통 다보여래, 보승여래, 묘색신여래, 광박신여래, 이포외여래, 감로왕여래, 아미타여래 이상 7불을 지칭합니다.

우측에는 아미타삼존과 뇌신이 있는데 삼존은 상반신만 그려져 있고 아래로는 판관을 포함한 여러 인물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좌측에는 인로왕보살이 번을 들고 있고 주변에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이 있습니다.
 
중단
실제 의식 장소로 재단, 의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는데 재단은 7불 앞에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에서 생동감과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재단 양쪽에 기둥을 올리고 줄을 매달아 번, 광목천을 매달고 감로단 위에 '나무청정법신불'이라 적혀 있고 그 뒤로 공양 그릇, 왕실의 어패가 있어 왕실과 연관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릇 옆엔 여러 색으로 이루어진 병과가 있고

금빛 촛대의 초는 불타고 있어 의식 중이거나, 늦은 시간대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초에 적힌 범어문은 모두 금색입니다. 

중앙에 3단의 흰 계단이 있는데 맨 위는 총책임자로 보이는 승려가 소매를 팔꿈치까지 올려 지휘하고 있으며
아래에는 황토색 장삼을 입은 승려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앙 계단 옆 나뭇결이 그대로 보이는 탁자 위엔 호랑이, 귀면 장식이 있는 삼족 향로와 좌우 금장의 기물이 있고 향로 옆에 동자는 촛대를 들고 서 있습니다. 

감로단 앞 좌우에는 발이 4개가 있는 받침단이 있는데 좌측은 빨간 리본을 묶은 백자 화병, 우측은 녹색 리본이 묶인 붉은 화병에 모란이 꽂혀 있고 좌우에 승려가 있습니다.

붉은 화병 옆엔 붉은 경상과 경책이 있는데 앉아 있는 승려는 붉은 석장을 쥐고 있고 옆에는 경쇠를 치고 있는 승려, 검지를 맞댄 수인을 하는 승려, 젊은 승려들이 서 있는데 수염을 통해서 나이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감로단 앞에는 금색 무늬가 새겨진 녹색 장삼과 붉은 가사를 입고 있는 승려가 무릎을 꿇고 두 개의 음식이 올라간 소반을 들고 공양하고 있으며 대각선에는 합장하는 승려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상주들이 있습니다.
 
좌측 커다란 천막에는 야외에서 의식을 집전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흰 장삼을 입고 있는 승려는 글을 쓰고, 감청 장삼에 붉은 가사를 입은 승려는 독송을, 단을 등지고 앉은 승려 중 한 명은 독송, 다른 한 명은 경을 넘기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앞으로 요령을 흔들며 염불 외는 승려, 금색 장식 있는 지팡이를 어깨에 걸친 승려, 경쇠를 울리는 승려가 있는데
경쇠 승려 앞으로 금강저가 놓여 있습니다. 

콧수염이 난 인물은 탕건을 쓰고 경을 보고 있고, 옆에 청색 관복 입은 벼슬아치가 의식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천막 아래 꽹과리 치는 승려, 바리춤을 추는 승려, 흰 장삼에 가사와 오색 띠를 입은 승려는 법고, 녹색 장삼에 고깔 쓴 승려는 태징을 들고 있습니다.

그 아래 공양을 머리에 이거나 들고 있는 승려는 두 줄로 서서 가고 있는데 앞줄에 댕기 머리 동자, 흰색 옷 입은 동자는 일산을 들고 대화하고 있고 법고 뒤에 나팔 부는 승려가 있습니다.

무릎 꿇고 공양하는 승려 주변으로 아래에는 붉은 연꽃 장식, 위는 녹색 연잎 장식이 있는 옹호도량패를 든 승려가 있습니다.
 
하단
윤회를 반복하는 대상, 육도 세계와 망자의 생전 모습이 담겨 있는 하단은 극락왕생해야 하는 감로도의 실질적 주인공인 아귀를 기준으로 좌우 다양한 인간계 군상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19c 후반 이후 하단이 전체 화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지며 각 장면은 언덕, 구름, 나무 등을 이용해 분리하고 있습니다.
하단 중앙 한 쌍의 아귀는 해학적이고 손뼉을 치려는 듯한 손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하단 끝에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발우를 들고 있는 아귀들이 있습니다.

그 위로 도끼를 들고 떨어지는 사람, 호랑이와 같이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시장에는 광대들이 줄타기와 묘기를 부리고, 대장간에선 물건을 제작하고 있고 앞에 곰방대를 물고 있는 아이는 낫을 갈고 있습니다.

주막을 묘사한 그림과 지게를 지고 물건을 팔러 가는 보부상의 모습이 있습니다.

다양한 죽음도 묘사되어 있는데 산에 깔려서 죽은 모습, 건물에 깔려 죽은 모습, 뱀에 물릴 사람의 모습, 자살하는 모습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당을 불러 굿하는 장면, 사당패가 노는 모습, 재판하는 모습, 전쟁 장면, 싸우는 장면, 사냥하는 장면, 농사하는 장면, 도박 장면, 공부하는 장면, 침 맞는 장면 등 풍속적인 장면이 곳곳에 즐비해 있습니다.

한쪽은 지옥의 모습이 있는데 판관이 집행하고 있는 장면으로 옆에는 포박당한 죄인이 대기하고 있고 뒤로 성 입구를 지키는 사자, 위에는 옥졸이 아래를 보고 있는데 성이 불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옥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참고문헌

1. 최옥정(海旼). "조선시대 甘露圖 樣式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능인대학원대학교, 2020. 서울
2. 김승희. "19세기 감로도의 인물상에 보이는 새로운 양상." 한국문화 49.- (2010): 99-121.
3. 김남희. "19세기 감로탱화와 풍속화의 비교연구." 미술교육연구논총 32.- (2012): 277-298.
4. 김아름. "1898년 파주 보광사 불사와 불화." 마한백제문화 39.- (2022): 302-331.
5. 박태준(남수). "파주 보광사 감로탱 내의 중단(감로단)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2022. 경기도
6. 박슬기. "조선시대 감로도 상단 도상에 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2020. 전북특별자치도
7. 고은미. "조선시대 감로회도 하단의 전투이미지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1. 서울
8. 박미례 ( Park Mi Rea ). "조선시대 감로탱화 하단(下段) ‘죽음도상’ 유형연구." 온지논총 -.61 (2019): 221-269.
9. 손신영(Sohn  Shin-young). "감로탱 중단 의식(儀式) 공간의 변화와 의미." 한국민화 -.16 (20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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